미들타워보다 작은 케이스를 살펴보기 이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다. 슬림과 미니타워 같은 작은 케이스엔 보통규격보다 작은 메인보드와 파워를 써야 할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규격을 M-ATX라고 한다(보통은 일반-ATX). 그 외에도 몇가지 더 있지만 주로 쓰는 건 이 두개이다. 케이스는 부품호환과 직결되므로 선택 전에 장착가능한 보드와 파워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슬림케이스는 미들타워보다 보통 폭, 높이, 깊이가 각각 5cm 정도씩 작다. 폭이 좁기 때문에 ODD가 가로가 아닌 세로방향으로 장착된다. 확장성(HDD 등 부품을 추가장착할 수 있는 여유공간)은 물론 떨어진다. 대략적인 크기는 과거 비디오테이프 시절의 VCR을 연상하면 될 것이다. 아래는 이해를 돕기 위한 크기비교 사진.



메인보드 이야기가 나온 김에 좀더 알아보겠다. 일반-ATX와 M-ATX 보드의 차이점이 뭔지 궁금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M-ATX보드가 세로길이가 짧은데 이는 PCI슬롯(외장카드 슬롯)의 확장성과 연관된다. 이 슬롯을 사용하는 부품은 그래픽카드가 대표적이다. 그 외에도 많은데 절대다수 평범한 용도의 컴퓨터에선 사용할 일이 없으므로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 즉 일반-ATX와 M-ATX보드의 구분 선택은 무의미하다고 볼 수 있다. 요즘 보드들은 사운드, 랜은 물론이고 그래픽출력 기능(내장그래픽이라고 한다)까지 제공되는 경우도 있으니까 말이다.
물론 M-ATX의 슬롯이 모자라는 사람은 일반-ATX보드를 써야 한다.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난 M-ATX보드를 추천한다. 동일기능의 일반-ATX보드에 비해 1~2만원 정도 저렴하고 케이스 선택의 폭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전력소모도 상대적으로 작다는 말도 있다.

그러면 이제 인기제품 위주로 <슬림케이스>를 하나씩 찾아보자. 사진은 다나와를 참고하였다.




1) AONE 레전드 500XG 블랙(화이트) / 23,319원 / 136x351x385(폭x높이x깊이, 단위mm)
ATX 파워 뿐만 아니라 메인보드까지도 사용가능하여 인기 많은 모델이다.(슬림케이스 중에 일반-ATX보드를 장착할 수 있는 제품은 거의 없다) 작은 케이스와 부품호환성의 두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만약 그래픽카드를 장착한 게임용, 작업용 PC라면 발열 및 소음은 감수해야 한다. 이건 작고 얇은 케이스들의 공통적인 단점이다.




2) BESTECH 마스터피스 No.1 레드(블루) / 27,806원 / 135x350x380
M-ATX 보드와 파워를 사용해야 하는 일반적인 슬림케이스 형태이다. 전면은 개폐식 도어에 꽃무늬이고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듯 하다. 컴퓨터 주변환경과 어울린다면 꽤 훌륭한 인테리어 소품이 되지 않을까.




3) AONE 110XG VIVACE / 18,375원 / 132x323x293
M-ATX 보드와 파워. 저렴하다. 그리고 짧다. 여건이 된다면 책꽂이에 책처럼 끼워넣을수도 있겠다. 두꺼운 서적 두 권을 겹친 크기 정도 될까. 본체 내부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크기를 줄였다.




4) BIGS 달콤미끈한 블랙 / 22,486원 / 135x350x385
M-ATX 보드와 파워. 상단의 골드라벨 디자인으로 초콜릿 포장 같은 느낌을 준다.




5) CORE S40 이끌림 / 29,288원 / 145x360x410
ATX파워와 ATX, M-ATX보드 장착가능하다. 디자인과 색상이 여성스럽고 깔끔하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케이스.(물론 실제로 사용해보진 않았다) 왠지 슬림케이스다운 작고 예쁜 이미지와 어울리는 듯 하다. 다른 케이스에 비해 가격은 한등급 높은 편.




6) BIGS 블루밍 HD 블랙(화이트) / 29,549원 / 135x350x385
M-ATX파워와 보드. 빅스 케이스는 미들타워에서도 살펴봤듯이 매끈한 디자인이 컨셉인 거 같다. 내 동생은 사진을 보더니 촌스럽다고 한다. 역시 개인취향을 많이 타는 듯.



7) KRAFT KOREA MJAV HD 블랙 / 22,600원 / 136x350x405
M-ATX파워와 보드. DVD플레이어를 닮았다. HTPC(홈씨어터피씨. 거실의 큰TV화면에 영상감상용으로 구성하는 등의 용도. 케이스도 그에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개발된 셈이다)를 구성해도 좋을 듯 하다. 이런 류의 케이스는 꽤 많지만 대부분 고가에 포진해 있다. 일단 맛보기로 저렴한 것 하나 소개해본다.


이상으로 슬림케이스의 소개를 마치겠다. 아무래도 크기와 디자인으로 선택하는 케이스라 대체로 제품들이 비슷비슷한 수준이다. 가격을 맞춰서 케이스 전면디자인 취향에 따라 골라보는 게 좋겠다. 다음 번엔 저렴한 미니타워에 대해 살펴볼 예정이다. 미니타워는 미들타워의 높이에서 대략 손가락 하나 정도 낮은 크기이다.

Posted by 센테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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