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번엔 중가형 슬림케이스를 알아보려고 했었다.
그런데 제품들을 찾아보니, 지난 번에 살펴 본 2~3만원 대 슬림케이스보다 상급의 모델이 거의 없다.
아무래도 작고 저렴한 인터넷 PC 구성 용도에 맞는 제품 시장만 활성화된 거 같다.
하기야 크기의 한계 때문에 고급 부품들은 거의 장착이 불가능하니 그런지도 모르겠다.

완제품 PC(삼성, 엘지, HP, 델 등)의 본체를 떠올려 보자.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 모습이 아마도 이번에 살펴 볼 케이스들과 가장 가깝다는 것이다.
케이스만 시중에 따로 판매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가격적으로 정확한 비교는 할 수 없으나, 그런 완제품 PC 케이스의 품질이 대략 중가형 미니타워 수준이라 보면 될 것이다.

이제 5만원을 중심으로 한 미니타워들을 알아보자.
사진과 가격은 다나와(www.danawa.com)를 참고하였다.




1) IN WIN DRAGON SLAYER / 66,925원 / 180*417*410 (폭*높이*깊이, 단위㎜)
쿨링팬이 많아 미들타워 크기에 가까운 미니타워이다. 고사양의 벽돌만한 그래픽카드를 이용한 게이밍 용도를 고려하여 출시되었다. 저 작은 케이스에 수많은 쿨링팬 설치 공간을 만들다 보니 미니타워 치곤 크기가 커진 셈이다.
인윈 사 케이스는 전면부 디자인과 재질이 흡사 프라모델 로봇을 연상시키는 점이 특징이다. 실제로 독특한 디자인에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편이다.
고사양 컴퓨터를 맞추고 싶고 케이스는 작은 걸 원할 때 좋은 조건의 제품이라 할 수 있겠다.
전면에 USB 3.0 단자도 눈에 띈다.



2) BRAVOTEC LOOK 블랙(화이트) / 42,800원 / 180*378*458
깔끔한 디자인에 주목할 만한 제품이다.
케이스 상단은 수납 공간처럼 오목하게 들어가 있어 휴대폰 충전이나 외장하드 거치 등이 편리하게 되어 있다.
다만 기본 제공되는 팬이 후면 팬 하나 뿐이라(전면 하단 흡기팬은 옵션) 쿨링에 다소 취약하고, 내부 섀시가 저가형의 그것과 별다를 바 없어 조금 아쉽다. 
330㎜짜리 그래픽카드를 달았다간 겉모습과 어울리지 않게 매우 시끄러운 녀석이 될지도..
모니터와 디자인을 잘 맞추어 인터넷 PC로 구성하면 꽤 보기 좋은 모양이 나올 거 같다.



3) 쿨러마스터 ELITE 343 / 39,966원 / 180*352*440
사명 그대로 쿨링 용품과 케이스로 유명한 쿨러마스터 사의 저가형 제품이다.
전면 하단부 디자인이 독특하고 실용적이라 소개해 본다.
후면 배기팬이 옵션이라는 점은 놀랍다. 대신 전면에 120㎜ 흡기팬이 달려 있다. 상단의 파워 흡기를 이용한 배기를 염두에 둔 듯 하다.
아무래도 4만원이 아니라 4만5천원짜리로 봐야 하지 않을까. 후면 배기팬은 반드시 있어야 하니까.




4) IN WIN W585 블랙(화이트) / 42,609원 / 185*420*420
인윈 사의 평범한(?) 케이스들과 다르게 곡선의 깔끔함이 인상적인 제품이다.
테두리의 플라스틱이 두꺼워 덕분에 케이스가 다소 커졌는지도 모르겠다.
내부는 별 특징이 없다. 들리는 얘기론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케이스라고 한다.




5) 마이크로닉스 CK-107 Mini 블랙 / 36,619원 / 170*360*420
전면 오른쪽 상단에 튀어 나온 블루LED 버튼, 전면 하단부 받침대로 케이스를 기울어지게 만든 모습이 특이한 케이스이다.
특별한 이유는 없고 디자인적 요소가 고려된 듯 하다. 마이크로닉스 특유의 심플함도 느껴지는 케이스.


소개는 이정도로 마칠까 한다. 미니타워를 출시하는 회사들이 미들타워에 비해 별로 많지 않고, 더 상급의 제품들은 일반적인 케이스의 형태를 벗어난 모양이거나 가격 격차가 크기 때문에 나중에 다룰 예정이다.
어떤가. 조립 컴퓨터엔 저가형 케이스만 있는 줄 알았던 사람도 많을텐데 이제 슬슬 눈에 차는 제품들이 보이기 시작하지 않는가?
케이스는 크게 두 갈래의 길로 나누어진다. 기능성과 디자인.
가격이 올라갈수록 서로의 갭은 더 커진다. 빅타워와 미들타워 vs 미니타워의 구도라고나 할까.
후자의 경우 점차 하나의 인테리어 상품을 지향하는 셈이다.
좋은 걸 누가 모르나, 돈이 아까워서 안사지! 하는 사람도 있을텐데, 나중엔 분명 상당한 고민을 하게 만드는 제품도 보일 거란 걸 확신한다.

다음 번엔 방향을 바꿔 저가형 빅타워에 대해 알아볼 예정이다.

Posted by 센테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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