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가 많이 저렴해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가격대성능비(이후 가성비)가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이 되므로 가격을 중심으로 점차 고급케이스를 향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다른 부품들에 비해 케이스는 가격에 더 민감하다. 그도 그럴 것이 실제적으론 부품들을 감싸는 형식적인 박스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컴퓨터의 성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는다.
그러나 '시스템안정성과 사용환경'에는 깊은 관련이 있다. 인터넷, 문서작업 등 가벼운 컴퓨팅을 주로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오히려 더 중시해야 할 사항이다. (이것이 케이스에 관한 포스팅을 생각한 계기이기도 하다)

컴퓨터가 너무 시끄러워서 밤에는 켜기 꺼려지지 않는가?
사용중에 갑자기 꺼지거나 리부팅되진 않는가?
간단한 예를 두가지 들었는데, 물론 케이스가 이런 심각한(!) 문제들에 대한 만능해결사는 아니다. 그러나 좋은 포장지를 골라 신경써서 선물하면 받는 사람이 더 기분 좋아지듯이, 컴퓨터에서 케이스는 그런 존재다.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케이스 종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빅타워, 미들타워, 미니타워, 슬림케이스 등의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처음 듣는다고? 상관없다. 지금부터 알아가면 된다. 
이해를 위해 간단히 예를 들어 설명하겠다.
먼저 미들타워. 조립컴퓨터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는가? 아마 그게 미들타워일 것이다. 가장 많이 쓰는 케이스이다.
작고 예쁜 완제품컴퓨터(삼성, 엘지, 삼보 등)를 떠올려 보라. 그건 대부분 미니타워와 슬림케이스이다.
빅타워는 주위에서 구경해본 적이 거의 없을 것이다. 일단 비싸고(10만원대부터 시작), 쿨링과 소음, 성능, 확장성을 중시하는 파워유저들이 주로 사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은 케이스의 크기에 따른 구분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그리고 빅타워케이스들은 생각 외로 굉장히 크다. 어렸을 적 집에서 보던 쌀통만한 것도 있다.

케이스의 가격 차이는 강판두께, 제품완성도(도색 및 마감처리), 팬의 개수와 크기 및 품질(쿨링팬은 케이스 가격에서 꽤 큰 비중을 차지), 확장성, 조립편의성, 디자인 등에 따라 발생한다.
저렴한 케이스의 일반적인 단점은 내구성, 부품호환성, 쿨링능력, 방음수준(공진음 포함)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물론 고가의 케이스에 비해 대단히 큰 차이는 아니니 구입할 때 가격적인 요소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

이제부터 실제 판매중인 제품들을 살펴보겠다. 모든 제품을 다 사용해볼 순 없기 때문에 포스팅기준은 주관적이다. 관련 사진을 올리고 간단한 코멘트를 덧붙이는 소개 형식이 될 거 같다.(사진과 가격은 다나와 사이트를 참고하였다)

유명제조사 위주로 살펴본다고 해도 대부분의 케이스가 저가에 포진해 있어서, 글이 길어질 각오를 해야겠다. 그리고 디자인은 각자 취향이 다르고 여기선 우선적인 고려대상이 아니므로, 더 많은 제품을 구경하고 싶다면 다나와 사이트를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제품마다 생긴 게 다 다르기 때문에 디자인을 일일이 살피자면 글이 내년에나 끝날 거 같다. 그래도 괜찮게 생겨서 인기 많은 제품은 꼭 소개할 예정이니 걱정마시라.

먼저 <미들타워>부터 보자. 소개번호는 가격순이고, 최저가가 아닌 구매평균가 기준이다.



1) 2MONS E-cell HD / 13,002원 / 176x400x390(폭x높이x깊이, 단위mm)
유명제조사는 아니지만 가장 저렴하다는 이유로 올려보았다. 있을 거 다 있는 표준형 모델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쿨링팬이 후면에 80mm짜리(작은 편) 하나밖에 없고 그래픽카드 장착가능 길이도 짧아서, 대체로 고성능시스템을 맞출 땐 저가의 케이스는 제외하는 게 좋다.(쿨링능력 및 부품호환성 문제)




2) NCTOP SQUARE / 14,909원 / 178x411x412
1번 모델과 별 차이는 없고, 추가로 전면 120mm팬 장착부와 CPU에어홀이 제공된다. 쿨링능력이 좀더 나아졌다.




3) 3Rsystem R640 조로 / 16,062원 / 175x405x362
앞뒤길이가 짧아 공간활용이 좋다. HDD를 세로로 옆에 붙이게 되어 있어 확장성이 떨어지지만, 대신 고성능의 긴 그래픽카드 장착이 가능해졌다.(케이스 크기 제약으로 확장성을 포기하고 호환성을 택한 모습) PC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케이스 형태이다.




4) 스카이디지탈 SKY577 엣지 / 17,458원 / 180x415x365
3번과 비슷한 크기와 구조이다. 전면부의 심플하면서도 독특한 디자인으로 인기가 높은 편이다. 전원버튼은 일체감을 살려 중앙에 바 형태로 위치해 있다.




5) CORE W-20 블루윙 / 17,885원 / 175x405x390
지인 컴퓨터를 통해 실제로 조립해 본 케이스이다. 철판이 얇아 HDD진동음이 꽤 크다.(저가 케이스들은 거의 그렇다고 보면 된다) 확장성은 괜찮은 편이고, 모양은 보다시피 튀지 않고 무난하다.




6) Able Cafe / 18,191원 / 165x415x335
전면부의 사각 통풍구들이 눈에 띈다. 먼지필터도 부착되어 있다. 그러나 PC방을 타겟으로 나온 제품인지, ODD를 장착할 수 없는 것이 단점이다.




7) BIGS 시크 HD / 18,278원 / 170x405x370
꽤나 많이 팔린 케이스이다. 이름대로 세련되고 깔끔한 디자인을 보여준다. 케이스 성능은 그냥 가격대로 따라갈 듯.



8) KRAFT KOREA T502 HD 화이트 / 18,347원 / 180x405x430
전면 뿐만 아니라 측면도 하이그로시(광택) 도색된 것이 특징이다. 화이트의 깔끔함을 좋아한다면 추천한다. 깊이가 깊은 것에 비해 그래픽카드 확장성이 떨어지는 건 아쉽다.




9) iGuju T-10 PC방 / 19,010원 / 180x420x370
이건 모델명이 아예 PC방이다.(참고로 PC방용 케이스란 건 5.25베이(ODD 등의 장착부)가 없다는 뜻이다) 그래픽카드 호환성이 눈에 띄고, 전면부의 알루미늄재질을 흉내낸 것도 괜찮아 보인다. 실제로 보면 제일 고급스러워 보일 듯 하다.




10) BESTECH 쿨팝 / 19,338원 / 180x420x410
이 가격대에서 드물게 120mm팬이 장착되어 있어 쿨링 및 방음 능력이 기대되는 케이스이다. 긴 그래픽카드의 장착도 가능하다. 디자인은 글쎄.. 모르겠다. 같은 회사 비슷한 가격, 같은 섀시의 모티브라는 모델은 꽃무늬 케이스.




11) GMC W-1 / 19,385원 / 164x300x420
특이한 구조라 자세히 적어보겠다.
케이스를 왼쪽으로 90도 돌려놓았다. 그런데 아래쪽 외부선 정리를 위해 반대로 돌려놓아서 쿨링에 도움이 안된다. 아무래도 제조사의 실험적인 제품 같다.(모양 및 편의성을 따지다 보면 가끔 이런 엉터리 쿨링 제품이 나온다) 찬 공기는 아래, 더운 공기는 위의 대류현상을 생각한다면 이해할 수 있다. 
중앙아래의 80mm팬은 배기로 달려 있다. 그렇다고 임의로 뒤집어 장착하여 흡기로 만드는 것도 이 구조에선 효과적이지 못하다. 그래픽카드가 아래 방향으로 열심히 열을 뿜어내기 때문. 여름엔 컴퓨터로 게임 안 할 결심이라면 구입하시라. 설계 의도와 다르게 본체 앞에 모니터 대신, 옆판을 뜯어 선풍기를 놓아야 될지도 모르겠다. 
PC방 타겟이라 ODD 장착 공간은 없다. 스위치와 멀티포트가 위쪽 중앙에 있어 편의성을 높였다.

※ 참고로, 이 구조에서 180도 뒤집으면 쿨링에 매우 효과적인 케이스가 된다. 굴뚝구조라고 부르는데, 실제로 그런 제품이 있다. 따라하지 못한 걸 보니 혹시 특허를 낸 건지도 모르겠다. 매우 비싼 케이스라 꽤 나중에 소개가 가능할 거 같다.




12) GMC G-Case Ⅲ Circle / 19,426원 / 165x415x330
PC방 대표 케이스~ 마치 국민차 아방이처럼. 콜라병 같은 곡선이 깔끔한 인상을 주는 제품이다.




13) BIGS 시크 트랜스폼 HD / 20,234원 / 170x405x370
7번 모델의 후속작. 역시 시크하게 잘빠졌다.




14) 3Rsystem R650 에띠앙 레드 / 20,249원 / 175x410x373
컬러풀한 꽃무늬 케이스이다. 색상은 레드 뿐만 아니라 블루, 블랙 3종류가 있다. 화사한 분위기를 살리는데 도움될 듯 하다. 실제로 봤는데 제품 마감은 가격에 비해 꽤 괜찮은 편이다. 


헉헉 이제 한바퀴 돈 것 같다. 다음 가격대는 한단계 상위모델들이다. 적다 보니 생각보다 힘들어서 서둘러 끝낸 감도 있다-_ - 처음 의욕과 다르게 좋은 포스팅이 되지 못한 거 같아 아쉽다. 이게 다 케이스 종류가 너무 많은 탓이다(!).
다음 번엔 미들타워 상위모델 들어가기 전에, 저가형 미니타워 및 슬림케이스에 대해 살펴 볼 예정이다. 어정쩡한 크기의 미들타워보다 확실히 작거나 얇은 모델이니 작은 본체를 선호하는 분은 기대하시라.

Posted by 센테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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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네오피쉬 2010.07.13 13: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앞으로도 많은 정보 부탁드립니다~~~~~

CPU는 인텔 또는 AMD,
VGA는 엔비디아 또는 AMD,
마더보드는 아수스, 기가바이트, MSI, 그외 몇몇 제조사 등 선택의 고민과 범위가 그리 크지 않다.
그러나 케이스는 그렇지 않다. 일단 디자인에 있어서 개인의 취향이 많이 적용되며, 그 크기 또한 다양하다.
현재 다나와 사이트에 무려 118개의 제조사가 등록되어 있고, 가격대도 천차만별이다.

먼저 컴퓨터를 구성하는 부품으로서 케이스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자.
케이스는 본체의 모든 부품을 작은 공간에 효율적으로 모아두는 박스이다.
케이스를 사용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부품들을 외부충격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함일 것이다. 
여기서 케이스의 부차적인 역할이 생긴다.
40~100도를 넘나드는 많은 발열체의 정상적인 작동을 위해 원활한 방열이 필요하다. 
밖으로 드러나는 부품이기 때문에 디자인적 요소도 중요해진다.

이런 요소들이 케이스의 성능(품질)을 좌우하는데, 따라서 튼튼한 재질일수록, 쿨링이 원활할수록, 조용할수록, 그리고 예쁘고 고급스러울수록 가격이 올라가게 된다. 개인의 선택은 어느 부분에 비중을 두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PC방에서 볼 수 있는 케이스는 거의 다 1~2만원대의 제품들이다. 가장 많이 팔리고 흔한 것들이라 보면 된다.
케이스는 컴퓨터의 성능에 직접적인 영향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 저렴한 제품을 선택한다.
그러나 여기서 다루고 싶은 건 그런 제품들이 아니다. 케이스의 기능에 대해 잘 모르거나 간과했던 사실들을 알아보고, 선택의 범위를 넓히려는데 목적이 있다.

인터넷 및 사무용 PC를 구성하는데 굳이 크고 못생긴 케이스를 고를 필요는 없다.
이런 일이 발생하는 이유는, 별 관심이 없거나 잘 몰라서 으레 조립컴퓨터는 이렇겠거니 하고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고성능의 게이밍 PC를 원하지만 케이스의 크기와 모양만 중시한 나머지, 뜨겁고 시끄럽고 자주 다운되는 PC를 갖게 되는 경우도 있다.

용도 및 취향에 따른 케이스의 선택은 중요하다. 앞으로 크기, 모양, 가격별 인기 있는 케이스를 중심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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